[언론.매체][인터뷰] 모은영 작가와 여수 금오도 "한글의 숨결을 담다" - 뉴스탑전남

202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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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탑전남

[인터뷰] 모은영 작가와 여수 금오도 "한글의 숨결을 담다"

https://www.dbltv.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51



캘리그라피, 손글씨가 주는 따뜻한 울림

자연과 일상에서 피어난 영감

한글, 단순 글씨를 넘어 살아 있는 '예술'

섬과 바다가 전하는 고독과 연대 메세지...초대전 '섬, 바다를 품다


"한글은 단순한 글씨가 아닌, 그 자체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고 있습니다. 소리를 형상화한 한글은 리듬과 조화, 곡선과 직선이 주는 조형미를 작품에 담을 수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모은영 캘리그라피 작가의 한글 애찬론이다. 글자의 형태를 넘어 감성을 입힌 예술로 확장된 캘리그라피. 한글의 조형미를 기반으로 회화적 실험과 입체적 표현기법을 아우르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모은영 작가. 


여수예술랜드 2층 갤러리에서 뉴스탑전남 초청 개인 초대전을 갖고 있는 모은영 작가를 지난 1일 만났다. 한글이 지닌 예술적 잠재력과 캘리그라피의 철학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캘리그라피는 서예에 뿌리를 둔 순수 미술의 하나로 단순한 디자인 요소가 아닌 시대를 초월한 소통의 도구다. 디지털화된 시대에 손글씨가 주는 감동은 특별하다. 모은영 작가는 "손으로 쓴 글씨에는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온기가 있다"며 "사람의 감정이 담긴 캘리그라피가 주는 감동을 그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모은영 작가는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대학원 미술학 석사를 졸업하고 폰트 만드는 회사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했다. 디지털로만 작업하다 손으로 쓰는 캘리그라피를 접하고 이 분야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지난 15년간 작가로 활동하면서 캘리그라피의 미학적 가치와 철학, 그만의 독창성, 그리고 '섬, 바다를 품다:바다 위에서 피어난 글씨'라는 주제로 초대 개인전에 대한 소감도 함께 담았다.




작가가 추구하는 캘리그라피의 미학적 가치와 철학

과 한글이 주는 '특별함' 

작품 창작 과정과 영감, 작가만의 독창성


 ▶캘리그라피 '시대를 초월한 소통'

"캘리그라피는 단순히 글자를 쓰는 행위를 넘어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입니다. 저는 한글 캘리그라피를 통해 감성과 철학을 담아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자가 지닌 의미를 형태로 풀어내 보는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합니다. 제 글씨를 통해 위로받고 공감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캘리그라피가 가진 가장 큰 힘입니다."


▶한글 '살아 있는 예술'

"한글은 조형적 아름다움과 예술적 표현력이 뛰어난 특별한 문자입니다. 자음과 모음이 결합해 만들어지는 구조는 직선과 곡선의 조화를 이루며, 그 자체로 회화적인 요소가 됩니다. 단어를 단순히 기록하는 도구를 넘어 한글은 형상과 의미, 그리고 정서를 함께 전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또한 한글은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낼 수 있는 탁월한 도구입니다. 같은 단어라도 획의 방향, 속도, 두께, 그리고 붓의 강약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와 감성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따뜻함, 강렬함, 부드러움처럼 다양한 감정이 글자의 움직임 속에서 피어납니다. 이런 표현의 확장성 덕분에 한글은 '글씨'를 넘어서는 예술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손끝에서 시작되는 대화

"저의 창작 과정은 철저한 구상과 즉흥적인 감각이 함께 어우러진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나 밀려오는 파도에서 글자의 리듬과 형태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자연과 일상의 풍경 속에서 영감을 받고, 때로는 이미지를 중심에 두고 글자를 입히거나, 반대로 글자의 감성에 어울리는 이미지를 더하며 작업을 완성해 나갑니다."


▶감성을 붓 끝에 담다

"사람들의 표정이나 대화,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들 또한 제 작업의 중요한 영감이 됩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나 기쁨이 넘치는 장면 속에서 마음에 남는 단어나 문장을 포착해, 그것을 글씨로 풀어냅니다.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고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있게 탐구하게 합니다."


초대 개인전 ’섬, 바다를 품다:바다 위에서 피어난 글씨‘

이번 전시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세지, 소개하고 싶은 작품


 ▶섬과 바다, 한글로 피어나

"이번 전시의 주제인 '섬, 바다를 품다: 바다 위에서 피어난 글씨'는 여수의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모티프로, 섬이 지닌 고독과 연대의 의미를 한글의 조형미로 풀어냈습니다. 섬은 홀로 떠 있는 듯하지만 바다 아래로는 서로 연결되어 있듯 사람도 겉으론 고립되어 보여도, 보이지 않는 내면 깊은 곳에서 서로 이어져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습니다. 글자의 구조와 리듬을 통해 이러한 연대와 고독의 감정을 표현해보았습니다."


▶한글과 섬, 그리고 연결의 미학

"'섬 그리고 섬'이라는 이 작품은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하나의 글자로 표현된 것입니다. 한글은 자음이 기하학적 도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그라미, 세모, 네모 형태로 구성된 자음처럼, 작품 속 세모는 'ㅅ', 네모는 'ㅁ'으로 표현됩니다. 또한 모음 'ㅓ'는 파도나 바람의 흐름처럼 연결되어 있어 섬들이 따로 존재하는 듯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개별적으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하나의 시리즈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이야기처럼 볼 수도 있습니다. '섬밤 1~4' 이 작품은 여수 금오도의 낮 풍경을 지나 깊은 밤의 고요 속에서 더욱 깊이 스며들며 완성한 작품입니다. 바다 너머 섬의 적막한 숨결과 그 속에 깃든 감정을 따라 한 자 한 자 붓끝으로 마음을 옮겼습니다. 특히 섬에서 마주한 밤의 정취를 짧은 글과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섬과 바다, 그리고 밤이 주는 고요한 울림을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캘리그라피가 현대 미술 시장에서의 역할

작가로서 지향하는 계획과 비전


 ▶캘리그라피, 감성의 언어로 현대 미술 확장

"현대 미술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을 더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캘리그라피는 글자의 형태만으로도 감정을 직접 전달할 수 있어 현대적 감성에 잘 어울리는 예술 장르입니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손글씨가 전하는 따뜻한 감성은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캘리그라피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예술, 공간, 패션, 브랜딩,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한 글자, 한 획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저는 전통적인 문방사우에만 머무르지 않고, 서양의 물감이나 캔버스를 활용해 입체적인 표현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질감의 차이, 재료의 특성 등을 활용한 새로운 표현 방식은 제 작업에 또 다른 차원의 깊이를 더합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에 스며드는 감성을 지닌 글씨, 그리고 시대와 공감하는 예술을 지향하는 작가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출처 : 뉴스탑전남(https://www.dbltv.com)